지금 돌아보면, 고등학교때부터 저런 식으로 살기 시작한것 같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방대한 정보가 넘쳐흐르고 있고, 여러가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항상 생긴다.
이런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것이고, 그 중 내가 선택한 방법은 '단순화 시키기'였다.
복잡한것은 머리가 아프고 판단하기도 힘드니까, 그냥 단순하게 바라보고 기억할것만 간단하게 기억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괜찮은 방법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다.
근데 내가 여기서 간과했다고 생각하는것은, 복잡하더라도 이해할것은 이해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단순화를 했어야 했는데, 난 '단순화'를 명목으로 생각자체를 거의 안했다는것이다.
고 1때의 내가 지금의 내가 되기까지는 무려 8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는데, 이 기간동안 나는 생각을 안하거나, 해도 길게 하지 않는것이 습관화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어떤 상황에서는 행동이 먼저 나가야 하는 때가 있을 수도 있다(예를 들면 누가봐도 위급한 상황일때 같은 때 말이다.).
근데, 모든것을 그렇게 보는것은 분명히 잘못되었다.
최대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눈치보고 행동해야 하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고 항상 생각을 길게 하지 않은채 행동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고 1때부터 생각에 대한 습관이 길게 생각하지 않는 방향으로 형성되는 바람에, 지금의 생각하는것을 싫어하고 귀찮아하는 내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습관이 상당히 고치기 힘든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한번 교정해봐야겠다.
사람하고 같이 사려면 눈치는 필수니까.
(여담으로, 세상의 정보나 일들을 개인이 알아서 각자 판단하고 분별하는 능력을 '분별력'이라고 하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의 나는 이것도 상당히 부족한것 같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