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8시쯤에 야간 일이 있었다.
어제 같이 일한 사장님은 '내가 갠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감정 컨트롤이 그닥 잘 안되는 사장님이였기에, 어제처럼 일이 안풀리면 좀 화를 많이 내는 사람이였다.
그리고, 어제 일은 분명 '예상대로라면' 적어도 10시쯤이면 끝날 일이였다.
그러나, 일이 좀... 많~이 꼬여버려서 시간이 1시간 이상 지체되고, 그 사장님은 많이 예민해졌다.
내 기준이긴 한데, 난 이런 일이 어려워진 시점에서 사람의 본성이 나온다고 본다.
일 자체는 진행되도 투덜거리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그래도 어떻게든 힘내서 해보자라는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사람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일단, 내가 아는 어제 같이 일한 사장님은 확실히 전자였다.
뭐... 투덜거리는것까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이 안풀리면 감정이 상하고, 힘드니까.
근데, 그걸로 주변에까지 화풀이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는건 좀 다르다고 본다.
내가 평소에 좀 답답하고 느리게 일하는 면이 있다.
물론 빠릿빠릿 할 땐 빠르게 눈치껏 하려 그러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괜찮겠다 싶을 땐 급하게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현장에서 급하게 일하다 다치기라도 하면 누가 책임져줄건가?
근데 어제의 사장님은 예민해지신 탓인지... 내가 느리다고 뭐라그러고, 답답하다고 뭐라그러고(이건 이해한다. 근데 너무 과하게 뭐라하는 느낌이 났다), 내가 답답할 수도 있는 부분에다가도 뭐라그랬다.
저 사장님은 아마 내가 저런 점 때문에 자길 싫어한다는것도 모를것이다.
난 적어도 저렇게 주변에 화풀이 하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글고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도 그러는걸 봤는데, 현장 소장님이 안전상의 이유로 안전모와 안전화 착용을 요구하기도 했고, 그 외의 작업상의 이유로 나름대로 뭔가 물어보는걸 봤다.
근데 그 소장님의 일처리 방식이 맘에 안들었는지, 사장님은 그 소장님의 질문이나 다른말에 대꾸를 하나도 하지 않고, 일하는데만 집중했다.
이게 확실히 무시하는 것이라는게 보였던것이, 바로 옆에 있던 나한텐 멀쩡히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말씀 잘만 하셨다.
아마 현장 소장님이 상당히 성가셨던 모양인데, 다른 사장님들과 일하는걸 비교해봐도 영... 좋은 태도로는 보이지 않았다.
내 입장에서 보기에는 나 같은 사람은 자기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이니까 화풀이하고 그랬겠지만, 소장은 그래도 어느정도 직급이 있는 사람이니까 화풀이 대신 무시로 일관했던것 같다.
어쨌든... 참...
예전에 반면교사의 예시로 이야기했던 사람에 이어서, 이 사장님도 반면교사의 2번째 예시로써 난 기억하고 있을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억까당하고 기분이 안좋다고, 남한테 화풀이 하지는 않아야겠다.